‘티맵화물’ 화물 접수 화면. 출도착지와 시간, 화물의 종류와 상하차 방식 등을 기입하면 추천 운임이 자동 노출된다. ⓒ티맵화물 캡처
티맵화물이 화주사에게 제공하는 또 다른 주요 가치는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3개월 만에 1천개 이상의 화주 고객사 계정이 티맵화물에 생성될 만큼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러 화주사들이 플랫폼에 바라는 니즈는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계약을 통해서 안정적인 고정 차량 네트워크 수급을 원하는 화주사가 있다면요. 산발적으로 이용하고 있던 용차를 조금 더 비용 효율성을 가지고 운영하고 싶은 화주사도 있습니다. 또 차량 관제에 대한 니즈를 이야기하는 화주가 있는 한 편에서는요. 도착 보고와 같은 별도의 운영 공수가 들어가는 서비스를 원하는 화주사도 나타납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들 화주사들은 공통적으로 ‘특화 물류’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하는데요. 티맵모빌리티는 각 고객사의 요청을 받아서 현재 다양한 방식의 POC(Proof of Concept)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예컨대 고정 차량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고객사가 있다면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서 효율적인 라우팅을 짜거나 연계 물량을 제공해주고 있고요. 실시간 관제를 원하는 화주사가 있다면 티맵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여 화물차주의 이동 및 위치 정보를 수집하여, 화주사에게 화물차의 이동 경로와 운송 현황,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KT 롤랩의 방법론
KT의 물류계열사 롤랩이 운영하는 화물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또한 티맵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화주사가 화물운송 서비스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으로 작용하는 것을 ‘비용’으로 꼽습니다.
따라서 적정한 요금 구간을 추천하고, 상황에 맞는 요금을 제시하는 것은 KT 롤랩에게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현재 KT 롤랩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적정 요금 추천 서비스를 플랫폼에 적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화물차주들은 브로캐리 플랫폼에 가입할 때 차량과 관련된 정보들을 입력하고요. 화물차주들의 이동 데이터는 계속해서 플랫폼에 쌓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화물차주의 차량 특성과 선호 노선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요. 화주사가 운송하는 물량 특성에 맞춤 배차를 하여 배차 성공률을 높인다는 롤랩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정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시시각각 금액이 바뀌는 화물운송 운임 구조는 화주사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고 KT 롤랩 측은 보고 있었고요. 이는 화주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물류비’를 책정하고 운영하길 원하는 니즈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주사는 직접 배차 업무를 수행하기 보다는요. 3자 운송사와 계약을 통해서 물류비용 전체를 계약하여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하지만 운송사들 역시 자체 차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차가 안 된다면요. 또 다른 운송사나 정보망을 통해서 다단계 주선을 하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운임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진다는 것이죠.
이런 배경에서 롤랩은 기본적으로 운송사로 고정 물량 계약을 통한 ‘책임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지연과 같은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구성했고요. 또 추가 차량 배차를 하더라도, 자체 운영하는 플랫폼 ‘브로캐리’를 통해서 수행하기 때문에 다단계 주선 구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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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더해 롤랩은 별도로 운영하는 운송 플랫폼 ‘리스포(LIS'FO)’와 풀필먼트 플랫폼 ‘리스코(LIS'CO)’를 통해서 화주사 대상으로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리스포를 예로 들자면, 100대의 차량으로 1200개의 도착지로 화물을 이동시켜야 하는 화주사의 니즈가 있다면요. 각 차량에 어떤 물량을 배차하고, 어떤 경로로 가야할지에 대한 최적화 솔루션을 ‘리스포’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고요. KT 내부 물류에는 이미 적용해서 종전보다 적은 차량으로 동일한 수준의 운송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되어서, 비용 절감의 효용을 증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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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뿐만 아니라 실제 솔루션 적용 효과를 검증한 외부 고객사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 고객사는 특히 플랫폼을 통한 ‘자동 배차’ 기능을 통해서 효율을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기존 배차 담당자가 수기로 업무를 했을 때는 30분이 걸렸던 배송 준비 시간이 플랫폼을 통해서 3분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 롤랩 측의 강조사항입니다.
다시 한 번 질문은 반복됩니다
여기까지 읽어본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티맵모빌리티의 티맵화물이든, 롤랩의 브로캐리든 화주사 대상으로 강조하는 경쟁력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생각되진 않나요?
두 플랫폼은 모두 시시각각 바뀌는 화물운송업계의 변동 가격 구조에서, ‘적정 가격’을 추천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강조하고 있고요. 또 가격 추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화주사들의 서로 다른 운영 측면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화물운송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더 많은 데이터가 모여야만 그들이 강조하는 적정 가격 추천이나 운송 라우팅 최적화와 같은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고요.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는 플랫폼 안에 충분한 물동량이 돌아야 하고요.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화주사와 이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차주 네트워크를 모아야 함이 자명합니다.
결국 도돌이표처럼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통신사의 화물운송 플랫폼은 아직 시장 진출 초기 단계로, 앞으로 더욱 많은 물동량을 플랫폼 안에 창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고요. 어쩌면 이들이 진짜 ‘디지털 플랫폼’의 효용을 증명하는 것은 그 다음 과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