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확실성이 당연해진 시대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고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강화될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변화에 전 세계 국가, 기업들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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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은 물류 비즈니스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커넥터스 콘텐츠에도 여러 차례 소개했듯 과거 재고를 최소화하는 JIT(Just In Time)의 공급망을 벗어나, 어차피 발생하는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 어느 정도 재고를 비축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JIC(Just In Case) 형태의 공급망 전략이 대두되고 있고요. 이는 커니 또한 동일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물류업계의 주요한 변화이자 흐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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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는데, 기업들은 분명히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공급망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곤 있지만요. 이러한 인지는 실제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고 ‘구호’로만 머무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커니는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조사 결과 무너진 공급망에 대응하는 ‘다중 지역 가치사슬(Multi Local Value-chain)’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92%에 달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실질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8%밖에 되지 않았다는 거죠.
커니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급망 물류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이미 ‘뉴노멀’이 된 것이 자명하고요. 이런 배경에서 단기적인 물류 운영 최적화 역시 필요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현재를 넘어 미래에 다가올 불확실성까지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공급망 네트워크 재편’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물류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커니는 커넥터스 밋업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몇몇 기업들의 물류 전략 수립 사례들을 공유했습니다. 여기서 주요한 점은 커니가 전한 사례가 모든 기업들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마다 비즈니스 상황이 다르고, 경쟁 환경이 다르고, 달성해야 할 목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와중에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전략은 단순히 ‘물류 부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주제가 굉장히 많다는 거죠. 사실상 물류 부서가 다룰 수 없는 업무를 넘어서는 다양한 기업 내 부서, 그리고 기업 외부의 이해관계자들까지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물류가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결국 그 앞단에서 경영진들의 아젠다 설정이 명확하게 돼 있을 필요가 있다고요.
커니가 전한 사례에 따르면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소싱처 다각화’를 고민하기도 하지만요. 사후적인 대응 차원에서는 ‘공급망 가시성 강화’가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공급망에서 어떤 위기가 발생하는지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만, 그 이후 민첩한 대응 전략 수립도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포워더를 비롯한 협력 물류사들이 적시에 제대로 된 정보 공유를 해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만큼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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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전략 구매(Strategy Sourcing)’에 대한 니즈입니다. 여기서 전략 구매란 물류 시장 환경 변화와 물류사별 장단점을 고려하여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입찰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예컨대 코로나19가 한참이었던 시기 글로벌 공급망 병목으로 인해 국제물류를 위한 ‘선복’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죠. 이 시기 서비스 안정성을 위하여 비싼 장기 운임 계약을 체결했다면, 공급망 병목이 풀린 이후에도 높은 운임으로 고민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굉장히 어렵지만 이런 일을 미연에 막기 위해서라도, 물류 시황 변화를 고려한 계약 구조 마련에 대한 많은 기업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는 커니의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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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물류 인프라 투자에도 시황 변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커니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닥친 소비 침체로 물류기업들이 기존 운영하던 창고를 유동화 하는 등 물류 부동산 공실 문제가 부각 됐는데요. 최근 미국 금리 인하 등 경기 호조 신호가 관측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에 부동산을 매입할 기회라 보고 오히려 일찍이 움직이는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물류 부동산의 가치 등락은 시황과 규제의 영향을 받는 만큼 이를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자가 물류센터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변화의 시기에 맞춰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커니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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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커니는 대체 연료 활용, 대체 운송수단 활용, 물류센터 무인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의 물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대외 환경은 물류의 고민이지만요. 그런 와중에도 치열하게 ‘기회’를 찾는 움직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다방면으로 기업들의 개념검증(Proof of Concept)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변화에 촉각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커넥터스도 힘껏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