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판매자들은 “이번을 시작으로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의 숏폼 자동생성 서비스를 출시하길 기대한다”란 의견을 전했습니다. 장시간 라이브를 요약해 주는 숏폼 생성 서비스는 여럿 존재하지만, 상세페이지만 가지고 숏폼을 만들어줄 서비스가 있다면 기꺼이 사용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실 번개장터로 생성한 콘텐츠는 링크 형태로 공유할 수 있으나, 영상 콘텐츠 자체를 다운로드해 타 플랫폼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번개장터’가 얻는 것은?
그럼 번개장터가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자동 숏폼 기능을 지금 타이밍에 맞춰 출시한 이유는 뭘까요?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번개장터가 숏폼의 퀄리티나 실제 구매 전환보다도 ‘이것’에 집중했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광고·마케팅 업계가 주목하는 숏폼 콘텐츠의 힘은 역시 이용자의 ‘시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숏폼 플랫폼 이용자는 콘텐츠 특성상 짧은 시간에 수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조인데요. 비록 콘텐츠 하나하나에 들이는 시간은 짧지만, 플랫폼 측에서 제안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스와이프하다 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흘러간 경험을 많이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즉, 커머스를 포함한 플랫폼 서비스에서 최근 숏폼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사용자를 어떻게든 자사 앱에 잡아두기 위함이란 설명입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는 ‘올웨이즈’가 잘했던 게이미피케이션의 유행이 한풀 꺾임에 따라 숏폼에 대한 주목도가 더 올라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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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전제로 번개장터의 자동 숏폼 기능을 살펴보면요. 번개장터 측이 무료 및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숏폼 콘텐츠는 콘텐츠의 품질보다 여러 개의 숏폼을 깔아둔다는 그 존재 자체에 의의가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앞으로 번개장터 사용자는 일일이 중고 상품을 검색해 상태와 가격을 살펴보는 방식이 아니라요. 내 취향(판매자 팔로우, 상품 좋아요)에 따라 번개장터 측이 추천하는 숏폼 콘텐츠를 슥슥 넘겨보면서 상품을 탐색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눈길을 끄는 상품이 있다면 터치를 통해 상세 페이지로 넘어가면 되고요.
제가 직접 번개장터 숏폼 탭을 장시간 살펴본 결과 두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겠다 싶었는데요. 첫 번째는 숏폼 콘텐츠가 중고 상품과 꽤 잘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중고 상품의 매력은 역시 ‘발견의 재미’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상품 이름과 사진, 가격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으니 다음 상품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넘겨보게 되는 매력이 있더군요.
두 번째는 패션 아이템과 궁합이 좋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번개장터는 자사 브랜드 방향성을 ‘리셀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유명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상품까지 패션상품 판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숏폼 콘텐츠로 옮겨왔을 때 1차로 브랜드명과 사진을 통하여 어떤 상품인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2차로 가격을 확인하여 살만한 상품인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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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번개장터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각종 중고 패션 아이템을 발견하는 재미를 살리면서, 쇼핑 속도와 효율도 높일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자동 숏폼 기능을 해외 상품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번개장터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었는데요. 현재 번개장터 내에서 메루카리 상품을 구매하는 게 가능하고요. 커넥터스 콘텐츠에서 과거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내년이면 국내 상품을 일본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번개장터 측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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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번개장터는 K-POP 상품을 중심으로 일본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판매 역시 활발하다고 소개했는데요. 해외 이용자 대상 ‘글로벌 번장’ 서비스는 올해 1월 대비 MAU 95% 성장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번개장터는 국내외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앱 내 숏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이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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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미를 포함한 해외 이용자 중에는 틱톡샵 등 숏폼 콘텐츠 기반의 이커머스 서비스가 매우 익숙한 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번개장터 숏폼을 이용하기 시작한다면 말이죠. 번개장터 측 말마따나 숏폼이 판매자들의 빠른 판매와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이면 더 확장된 해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게 번개장터 측 설명이기에 앞으로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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