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스 노트 :
AI가 사랑하는 매체.. 그래서 ‘기록하지 않는 모임’을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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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넥터스 신승윤입니다. 제가 속한 커넥터스는 AI가 사랑하는 매체가 분명합니다. 네이버 AI브리핑, 네이버 검색창에 질문을 던지면 자동으로 노출되는 AI 답변 기능에서 지난 6월 기준 커넥터스의 누적 인용 수는 435만인데요. 이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4323개 채널 중 압도적 1위입니다. 2위 채널이 109만 인용을 기록했거든요. 그덕에 '네이버 메이트'로 선정됐고요.
분명 기쁜 일이지만요. 솔직히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AI 인용이 이처럼 많다는 건 그만큼 커넥터스의 정보 및 취재의 독립성을 인정받았다 해석할 수 있지만요. 이를 AI가 가져다 입맛대로 요약하여 자체 대화창에다 인용해 버리면 그만큼 저희 매체 트래픽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금 이 글도 곧 AI의 학습 재료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텍스트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는 늘 현장에서 나눈 대화의 반도 안 되거든요. 미처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비롯해 일종의 사담이라 쓰지 못한 분석 및 예측, 기사가 나간 뒤 걸려온 연락들 등등 말이죠. 특히 “오늘 콘텐츠 잘 읽었는데, 그래서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란 질문이 늘 따라오고요. 이렇게 시작된 대화를 통해 또 배우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곤 합니다.
최근에는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이 완전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플랫폼과 브랜드·셀러, 물류기업들의 대응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끝없이 질주할 것 같던 쿠팡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고, 네이버는 N배송 FBN이란 이름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이제 토스까지 나서 여러 물류 기업들의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피 터지는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기반 사업자들은 저마다의 칼을 갈고 있고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를 비롯한 버티컬 커머스 최강자들은 역으로 매장 확장과 함께 이커머스 효율화를 위한 물류 인프라 재정비에 한창입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가운데 똑같은 기사를 읽어도 각자의 현장은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을 테고요. 그 답은 아직 온라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 없는 북클럽, ‘커넥터스 비하인드’를 엽니다. 매달 가장 많이 읽힌 커넥터스 콘텐츠 세 편을 함께 읽고, 콘텐츠를 쓴 사람이 취재 뒷이야기를 발제한 뒤 테이블별로 각자의 현장 이야기를 나누는 실무 스터디인데요. 사전신청으로 이미 20여 분이 모여, 선착순 10분을 추가 모집하려 합니다.
10월 28일 첫 모임에선 '택배 1위, 이제 CJ대한통운이 아닌 이유', 제가 발제할 '동대문 풀필먼트는 왜 전멸했나', 그리고 현직 물류 컨설턴트가 직접 들려줄 '실행까지 가는 물류 컨설팅의 조건'을 다룹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나눈 이야기는 콘텐츠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AI가 학습할 수 없는, 우리만의 노하우로 남기려고요.
흥미롭게도 사전신청자 중 물류기업 소속은 5분뿐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플랫폼 실무자부터 패션·뷰티·전자제품 브랜드와 유통사 실무진, 경영진, 심지어 GEO 솔루션 기업 담당자까지. 영업과 마케팅,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ERP, SCM 등 전문 분야도 제각각입니다. 10~12월 매달 한 번, 서울 역삼에서 개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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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까대기 :
『관광객이 쓸어가는 K과자, 현지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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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캐리어를 채운 과자, 미국·일본 코스트코로
② 관광객에게 비쵸비는 ‘기념품’
③ 해외에 비쵸비 알린 건 누구?
④ 반복되는 K브랜드 해외 진출의 함정
⑤ 관건은 재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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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캐리어를 채운 과자, 미국·일본 코스트코로
외국인 관광객 캐리어를 꽉 채우던 한국 과자 비쵸비가 일본과 미국 코스트코에 들어갑니다. 오리온은 이달 일본 코스트코 37개 전 점포에 비쵸비를 동시에 넣고, 내년 초에는 미국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합니다. 복수의 미디어는 ‘K과자가 세계로 뻗어나간다’고 표현했죠.
숫자만 보면 그럴 만합니다. 2022년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 3300만개, 누적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8월 국내 매출은 1년 전보다 53% 늘었습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자 오리온은 지난 4월 익산공장에 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키웠고요.
그런데 업계에선 이게 오히려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비쵸비가 잘 팔린 진짜 이유가 ‘한국에서만 살 수 있어서’였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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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관광객에게 비쵸비는 ‘기념품’
비쵸비는 통밀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을 통째로 끼운 과자입니다. 처음엔 일본 관광객들 SNS에서 한국 가면 꼭 사 와야 할 과자로 입소문이 났고, 한복 캐릭터를 넣은 ‘코리아 에디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을 담은 ‘국중박 에디션’이 나오면서 완벽한 귀국 선물이 됐습니다.
이 인기 뒤엔 관광객이 있습니다.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역대 최대였고, 이들이 관광 분야에서 카드로 쓴 돈은 14조원을 넘어 1년 전보다 48.5% 늘었습니다. 그중 일본인만 약 270만명입니다.
어디서 팔리는지 보면 흐름이 그대로 보입니다. 올해 1~8월 비쵸비 판매 상위 10개 점포에는 서울역, 부산 자갈치시장, 잠실 석촌호수, 김포·인천공항, 제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부 관광객 동선입니다. 오리온도 “일본 가서 도쿄바나나 사 오듯 사 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그런데 기념품의 가치는 ‘거기 가야만 살 수 있다’에서 나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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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재팬에서 판매 중인 오리온 비쵸비 ⓒ큐텐재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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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핑몰 큐텐에서 ‘비쵸비’를 검색해 보면, 한국 셀러들이 이미 박스 단위로 팔고 있습니다. 부산에 주소를 둔 셀러가 3박스, 7박스, 11박스 묶음으로요. 일본 중고거래 앱에는 '한국 한정' 딱지를 붙인 딸기맛, 말차맛이 리셀로 올라와 있고요.
일본 수요는 관광객이 캐리어로, 중간 셀러들이 택배로 먼저 만들어 놓은 겁니다. 오리온이 일본 코스트코 37개 점포에 비쵸비를 한꺼번에 넣는 건, 그렇게 만들어진 수요를 이제 본사가 직접 가져가겠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그런데 업계에선 이 장면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인데?”
이번에 뷰티와 식품 쪽 해외 셀러, 유통업자들을 만나 보니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해외 벤더나 역직구 셀러들이 한국 상품을 떼다 팝니다. 반응이 오면 직접 팔아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본사가 들어갑니다. 공식몰을 열고, 현지 인력을 뽑고, 물류는 플랫폼에 통째로 맡기죠. 처음엔 매출이 확 뜁니다. 매년 3배 가까이 뛴 브랜드도 있었어요.
소비자도 냉정합니다. 세계 각국 음식이 다 들어와 있는 시장에선 ‘한 번 먹어봤으면 됐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이 다음 상품으로 넘어가면 처음 수요를 열었던 셀러도, 뒤늦게 들어간 본사도 같이 빠지게 되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 유통업자는 “해외 영업과 물류까지 브랜드가 전부 직접 하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증명됐다”고 정리했습니다. 식품 셀러들도 같은 얘기를 하고, 업계에선 비쵸비도 예외일 거라 보지 않고요.
물론 오리온은 중소 브랜드들과 체급이 다릅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8239억원으로 15.5% 늘었고, 중국 법인 영업이익은 33.7%, 러시아는 62.2% 뛰었습니다. 해외법인을 직접 굴리는 회사죠. 그런데 같은 기간 한국 법인 영업이익은 5.4% 줄었습니다. 해외에서 계속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오리온에게 비쵸비는 그 카드 중 하나입니다.
생각해 보면 오리온이 해외 진출지로 선택한 코스트코는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일상적으로 장보는 매장입니다. 반면 서울역이나 인천공항에서 산 비쵸비는 한국 다녀왔다며 건네는 선물이었어요. 하여 동네 코스트코 대용량 박스에 들어가는 순간, 비쵸비 역시 수많은 초콜릿 비스킷 중 하나가 됩니다. 옆 칸에는 현지 과자들이 줄지어 있고요. 기념품 시장과 간식 시장은 완전히 다른 시장입니다.
그래서 비쵸비의 해외 진출 성패는 입점 점포 수가 아니라 내년 이맘때 재구매율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수요를 먼저 만들어 놨던 중간 셀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 아마 벌써 다음 비쵸비를 찾아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오리온의 숙제는 그 다음 비쵸비도 오리온 과자여야 한다는 것이고요. 계속 관련 소식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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