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명에 달하는 연간 스토어 방문자 숫자는 셀러들의 매출 증대와 연결됐습니다. 리포트에 의하면 2023년 지그재그 내 쇼핑몰·브랜드·라이프·뷰티 카테고리를 포함한 전체 스토어의 매출은 평균 519%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커넥터스 취재에 응한 셀러들은 지그재그를 여성 의류 플랫폼의 양대산맥으로 특정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마켓이라 평가했습니다.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셀러들은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양 플랫폼 만큼은 꼭 입점하려 해요. 보통 에이블리는 10대부터 20대 초중반을, 지그재그는 20대 중후반부터 30대까지를 주 타깃으로 삼기 알맞다고 평가하거든요.
국내 여성 의류 버티컬 커머스로는 위 두 플랫폼의 트래픽이 가장 많기도 하고요. 서로 사용자 연령대가 나뉜 편이니 양쪽 모두 운영하면서 현 고객, 그리고 잠재 고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지그재그와 에이블리 등에서 2년째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A씨
특히 지그재그는 셀러들에게 쿠폰 활용을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구매를 망설이는 이용자를 우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지그재그 쿠폰이라 설명할 정도로요. 그러면서 자사몰 없이 지그재그에 입점한 여성 의류 스토어 ‘디어셀린’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디어셀린은 2022년 지그재그 입점 후 1년간 총 422만3265개의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즐겨찾기, 장바구니 추가 등 6종의 쿠폰을 활용했고요. 쿠폰 비용 대비 매출(ROAS, Return on Ad Spend)은 최대 7776%, 평균 1246%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4번의 기획전에 참여해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825배 성장했다죠. 분명히 놀라운 성과가 맞습니다, 이건.
하지만 지그재그가 강조했던 쿠폰을 포함한 광고 상품이 모든 셀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광고 상품 이용 효과에 대해서는 셀러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왔고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측에서도, 각 스토어마다 처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이용해야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부언이 붙었는데요.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쿠폰만큼 구매 전환에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건 모든 셀러들이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지그재그에서는 파트너 지원을 위해 쿠폰 발행 시 할인 금액의 20%를 지그재그에서 부담해 주는 등 실용적인 정책을 운영하는데요.
다만 할인율 폭이 4만원 이상 구매 시 8000원 할인, 5만원 이상 구매 시 9000원 할인처럼 대부분 고정돼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 상품 마진율을 충분히 고려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객단가가 높은 고급 상품에 마진율이 높을수록 효과가 크고요. 저렴하면서 마진율이 낮은 상품이면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예요”
-지그재그와 스마트스토어에서 1년째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B씨
“여성 패션은 플랫폼 내 광고를 통한 구매전환율이 매우 낮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여러 플랫폼과 셀러들의 판매 조건을 충분히 비교해 본 뒤 구매가 이뤄지는 게 여성 패션 상품이기 때문에요. 광고를 통한 노출보다는 가격이나 배송 같은 다른 경쟁력이 필요해요”
-지그재그와 에이블리 등에서 2년째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A씨
참고로 위에서 쿠폰 마케팅의 효과를 이야기했던 B씨는 플랫폼 광고보다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선호한다고 했고요. 지그재그에게는 전혀 이익이 안 남을 수 있는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셀러들만의 마케팅 꿀팁을 전수해주기도 했는데요. 광고 상품은 지그재그의 또 다른 매출원이 되기 때문에 이런 판매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지그재그는 난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광고의 경우 에이블리나 지그재그 같은 플랫폼 채널을 이용하기보다는요. 여성 패션 커뮤니티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광고를 더 선호하고요. 자금 여유가 된다면 인플루언서 협찬이 효과는 확실해요. 소비자에게 광고에 노출됐다는 느낌보다, 아이템을 발견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지그재그 셀러들은 서로 ‘마찜(마켓찜), 상찜(상품찜)’ 나눔을 엄청 많이 해요. 찜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 노출 빈도가 올라가고요. 또 소비자에게 신뢰까지 줄 수 있으니까요. A셀러가 B셀러에게 ‘마찜이랑 상찜 15 드렸어요. 나눔 해요~’ 메시지를 보내면, B셀러 역시 A셀러 스토어를 방문해 그대로 돌려주는 거죠. 이건 셀러들이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내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해요”
-지그재그와 스마트스토어에서 1년째 여성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B씨
직진배송이 매출을 끌어올릴까?
한 편에서 지그재그가 이번 리포트에서 강조한 서비스가 하나 있으니 ‘직진배송’이었습니다. 직진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쿠팡 타임라인의 빠른 물류 서비스인데요. CJ대한통운과 협력하여 익일배송 서비스를 구축했고, 올해에는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주문 당일 또는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서비스로 속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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