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커넥트레터로 인사드리는 신승윤입니다. 기자·에디터로 일하며 가장 큰 재미는 역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초면인 서로가 원치 않더라도 만남이나 대화가 이뤄져야 할 때가 있으니(곤란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입니다), 직업적 숙명이랄까요. 그럼에도 이 일이 싫거나, 못 견디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습니다. 낯가림이 없는 건 아닌데, 이걸 이겨냈을 때의 보람을 안다고나 할까요.

첫 직장부터 현재까지 총 3곳의 미디어를 경험하고 있는 저는 모든 곳에서 소모임을 경험했습니다. 적게는 4~5명에서부터 많게는 수십명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다양했고, 다루는 주제 역시 서로 달랐는데요. 가격 역시 꽤 고가의 스터디 모임에서 무료 개방형 모임까지 여러 방식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자 바로 곁에서 보조하면서 말이죠.

제 마음대로 정의하자면 소모임은 일반 미팅과 비교해 회차별 주제와 프로그램이 뚜렷하고요. 정기성까지 띱니다. 한편 세미나나 컨퍼런스보다는 가벼우면서 참가자 간 교류가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소모임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굳이 운영자가 아니더라도, 참가자 간 개별 만남이 활성화됐습니다. 저 역시 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소모임 동지들의 도움을 매번 풍족하게 받고 있고요.

이런 기능적(?) 장점 외에도 소모임은 매달 작은 설렘을 줍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누구와 만나 맘 편히 떠들까. 한 달간 서로 얼마나 이야기를 쌓아서 돌아왔을까. 오늘도 내가 생각지 못한 지식들, 어디 술자리에서 아는 척할만한 흥미로운 현장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번엔 나도 하나 털어야지, 이 정도 마음이 통했으니 다음 모임부터 우린 친구겠지 하고 말이죠.

위와 같은 기능과 재미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커넥터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딱 맞아떨어집니다. 오는 19일 금요일, 2024년 처음으로 열리는 커넥터스 밋업이 기대되는 이유고요. 많은 분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첫 모임은 무료이니 부담 없이 오셔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만 제한된 인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레 겁먹은 구독자님들이 계신 듯한데요. 널널한 것까진 아니지만 아직 자리가 있고요. 또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 특성상 노쇼가 발생할 확률과 그 비율까지 우리 두 대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산 중이니까요.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신청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누군가와의 특별한 첫 만남이란 건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적거나, 아예 없더군요. 아실 테지만 이 첫 만남이 특별해지려면 만남과 대화를 거듭해 특별한 사이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전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밋업을 올해 연말에 다시 돌아봤을 때, 온통 특별한 첫 만남으로 가득하길 바라고요. 오늘의 뉴스픽 시작합니다.

[링크] 커넥터스 독자들이 만들고, 참가하는 비즈니스 커뮤니티,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뉴비를 포함한 배달 로봇이 거리에서 사람과 자동차 사이를 함께 오갈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제도 측면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배달 로봇이 인도를 활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건들이 충족됐기 때문인데요.

먼저 지난해 9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을 통해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시행됐습니다. 종전에는 배달 로봇으로 이동 중 촬영한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행인으로 대표되는 정보 주체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었는데요. 법 시행 이후에는 배달 로봇 운영사가 촬영 사실을 표시하고, 개인 권리침해 금지 등을 요건으로 한다면 촬영이 허용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촬영 정보를 학습하여, 배달 로봇의 자율주행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인 것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음식 배달에 누구보다 진심인 로봇 만들어요", 지디넷코리아]

결과적으로 이러한 배경 덕분에 우리는 사람과 차량, 오토바이 사이를 제약 없이 누비며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선릉역에서 제가 직접 뉴빌리티 로봇 배달 주문을 하고, 뉴비를 미행해 본 결과입니다.

뉴비를 쫓아서

일단 현재 뉴비 로봇 배달을 이용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뉴빌리티가 개발한 주문 플랫폼 '뉴비오더' 웹페이지를 통해 배달 주문을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카카오톡 채널(KT 로봇배송 테헤란로) 추가를 통해 카카오톡을 통한 배달 주문 및 결제를 하는 방법입니다.

단, 뉴비오더에서 일반적인 배달 플랫폼의 수많은 음식점과 구색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현재까지 선릉역 인근에서 뉴비오더로 주문 가능한 가게는 카페 1곳과 사무용품점 1곳이 전부이기 때문이고요. 상품 수령 장소 역시 위워크 선릉 2호점이 위치한 특정 건물 앞으로 한정됩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라면 말 그대로 신기한 로봇 배달을 보고 싶을 때 주문하는 용도로 뉴비오더를 사용할 것 같았고요. 또 배송비가 무료이니, 급하게 필요한 물품이 있거나 위워크에 근무한다면 한 번 주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뉴빌리티는 왜 특정 배달앱과 협력하여 로봇 배달을 연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주문 플랫폼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운영한 것일까요?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할 당시 뉴빌리티는 뉴비 로봇과 이를 운영하기 위한 로봇 운영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제 실제 기업 고객 대상으로 B2B 로봇 솔루션 제공까지 하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어떤 고객사는 배달앱 외에 자체 주문 수집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지만요. 또 어떤 고객사는 아예 배달을 비롯한 이커머스가 처음이라 솔루션 연동 관련 경험이 없는 곳도 있더라고요.

이에 뉴빌리티는 웹 기반 주문 수집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여 지난해 6월 론칭했습니다. 이를 로봇 배달 솔루션과 연계 운영함으로써, 배달 운영이 처음인 고객사라도 얼마든지 솔루션 도입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고요.

그렇다고 배달앱을 비롯한 타 플랫폼과 의도적으로 협력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환영하고요.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 뉴빌리티 관계자

그렇게 배달 주문을 마친 저는 본격적으로 뉴비 로봇을 따라갔습니다. 배달이 진행되는 동안 뉴비는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음악을 재생하며 이동했고요. 정차 중인 고가의 외제차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는 뉴비의 저돌성에 저도, 주변의 행인들도 꽤나 긴장했지만요.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습니다. 뉴비가 라이다 센서 대신 탑재했다는 멀티 카메라 기반 V-SLAM은 믿을만해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