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해외직접 판매액 상품군별 순위는 화장품(2699억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732억원), 음반·비디오·악기(357억원)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모두가 음악, 드라마 등 한국 문화(K컬처)와 연결되는 상품군임을 확인할 수 있고요. 무신사가 야금야금 올리브영의 핵심 영역인 ‘뷰티’ 영역으로 확장하고, 또 올리브영이 글로벌몰에서 ‘K팝’ 음반을 판매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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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일 수요 시장 읽기(Ver. 물류)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는 ‘상품’을 준비하고 ‘현지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까지의 ‘물류 서비스’ 역량을 반드시 확충해야 합니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역시 해외 소비자에게 들어온 주문을 한국에서 글로벌 특송을 통해 현지 고객 문 앞까지 배송(Door to Door Delivery)해주는 형태의 서비스를 외부 물류기업에 아웃소싱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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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물동을 발생시키는 것은 화주사이고, 물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화주사가 다루는 상품 물성이기에 물류기업 입장에선 주요 국가별 상품 및 물류의 특성을 파악해두면 좋다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업계 관계자의 조언입니다. 이에 주요 한국발 역직구 수요 국가 순으로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① 중국 : 여전한 회색 지대와 빛나는 K팝
첫 번째로 살펴볼 국가는 여전히 가장 높은 한국 상품 수요를 자랑하는 국가인 중국입니다. 사실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K뷰티 글로벌 판매를 위한 최대 수요 국가로 꼽혔는데요. 다만, 최근에 들어서는 중국의 내수 보호 정책 및 중국 소비자의 자국 화장품 선호, 자체 뷰티 상품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의 이유로 인해 중국 시장 내 K뷰티 상품의 경쟁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뷰티업계의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물류기업 입장에서도 중국 수요 공략은 어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품에 대한 속칭 ‘콰징통관’의 높은 관세율과 까다로운 규제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중국은 직구 상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세분화돼있고, 사치품일 경우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직구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 현지 소비자의 저항감이 크고요. 또한 통관을 위하여 중국 상품 수취인의 신분증 사본을 제공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기입되지 않거나 가짜 정보가 들어오는 등의 이유로 통관 애로가 잦다는 물류업계의 평가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 현지로 유입되는 B2C 이커머스 수출 물량 상당 부분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한 규제의 회색지대로 유입되고 있고요. 다만, K팝과 관련한 음반 및 MD상품(aka. 굿즈) 수요는 여전히 거대하다는 물류업계 관계자의 의견입니다. 이 경우 면세점 구매를 통한 따이공 통관은 물론 B2C 통관, 중국 현지 창고에다가 재고를 보관하고 소비자 주문에 따라 발송하는 B2B 통관이 모두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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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미국 : 탈아마존 현상과 B2C 물류의 기회
두 번째로 거대한 시장인 미국은 기존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와 관련된 방법론이 한국에서 상품 소싱 조직 ‘아마존글로벌셀링’을 운영하던 아마존으로 인해 나름 표준화돼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아직 주문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 판매자들은 아마존에서 들어온 주문에 대해 한국 현지에서 미국 고객까지 우체국 EMS, 특송업체 등을 이용하여 알아서 발송하는 형태로 대응했고요.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브랜드 기업은 FBA(Fulfillment By Amazon)에 입점하여, 현지 풀필먼트센터에 B2B 통관을 통해 재고를 미리 갖다놓고 현지 주문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물류를 운영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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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에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수출 물류비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왕왕 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아마존 FBA를 이용하기 위한 물류비용이 많이 올라갔고요. 현지 운송비용도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아마존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그렇기에 ‘쇼피파이’ 등을 통해 현지 자사몰을 구축하여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중대형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와 연계하여 미국까지의 B2C, B2B2C 물류 서비스의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③ 일본 : 각축전이 펼쳐지는 레드오션
마지막으로 일본 시장을 볼 텐데요. 일본 시장은 그야말로 K뷰티, K패션, K팝 관련 모든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업계 관계자의 평가입니다. 다만, 패션 시장 안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변화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과거 일본으로 나가던 한국 패션 상품들이 대부분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 기반 저가 노브랜드 의류였다면, 요즘에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로 대표되는 브랜드 패션 상품들이 잘 나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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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서비스 측면에서도 일본 시장은 많은 부분 안정화됐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일본까지의 배송 리드타임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가 됐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배경에서 국제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딩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던 물류기업들까지 일본향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 제공자로 뛰어들기 시작했고요. 각종 물류기업들의 치열한 단가 경쟁이 펼쳐짐에 따라, 일본향 물류 시장은 점차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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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물류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택배사와 계약운임, 항공운임, 통관비용 등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지가 결국 물류회사가 판매자 및 브랜드에 제공하는 서비스 요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치열한 경쟁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미국, 일본 전체 시장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한국 판매자, 브랜드들이 역직구 측면에서 집중할 지역은 미국과 유럽 시장이 될 것이라는 물류업계의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올리브영, 무신사 등 플랫폼을 비롯한 많은 중대형 브랜드사들이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개척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인데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업계 관계자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오늘 콘텐츠를 마무리합니다.
“앞으로 한국 셀러들은 아웃바운드 관점에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상품의 성장이 괄목합니다. 작년까지 K뷰티는 시장 내 인디 브랜드 정도의 지위를 유지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전년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성장한 브랜드들이 왕왕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물량을 보더라도 아직 미국 역직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데요.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 임원 A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