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넥터스 운영자 엄지용입니다. 얼마 전 커넥터스는 독자 여러분으로부터 ‘커피챗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커넥터스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발전 방향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내일부터 독자 여러분을 한 분씩 만나러 갑니다.
신청서에는 짧은 인사부터 긴 서사까지,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신청해주신 한 이커머스 플랫폼 재직 독자님은 이렇게 적어주셨어요. “업계 콘텐츠를 돈 내고 본다는 것이 매우 낯설었지만, 커넥터스를 만들기 이전부터 저의 콘텐츠를 보면서 큰 도움과 영감을 받았다”고요. 그래서 “유료 구독을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신청서를 썼다”고요.
글을 읽고 잠깐이지만 멍해졌습니다. 콘텐츠업에 종사한 10여년의 세월을 허투루 살지 않았다는 확신, 그리고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함께 밀려왔죠. 사실 신규 법인 설립에 따른 행정 업무로 한동안 콘텐츠에 집중하지 못했는데요. 행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곧 만나 뵙겠습니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시는 또 다른 독자님은 장문의 사연을 적어주셨습니다. 이 분은 업계 주니어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이에서 어떤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면서도, “성향에 맞는 사람 때문에 오프라인을 선택했고, 앞으로도 평생 유통업에 종사할 생각”이라는 다짐을 남겨주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물류로 보는 세상’이라는 말을 첫 번째로 발행한 책 부제에 쓸 만큼 물류에 미쳐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어떻게 독자 여러분을 더 잘 연결할 수 있을까 더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연결에 미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진심인 분들을 참 좋아하는데, 저희 만남도 기대됩니다. 곧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서 보내주신 응원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에 재직 중이신 한 독자는 “국내 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일하다가 현 직장으로 이직했는데,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물류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커피챗으로 만날 수도, 도움을 드릴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항상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서 응원 메시지 전달주신 것,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감동입니다. 그리고 저희 물류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분들도 생각보다 정말 많이 보십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에게 요즘 관심 있는 것은 물류보다 연결이고, 물류를 넘어선 가치사슬의 확장이거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산업군의 독자 여러분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고 한국에 돌아오신다면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창업을 하고 싶다는 현직 물류기업 실무자, 물류비 절감을 요구하는 화주사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물었던 솔루션 기업 컨설팅 담당자, 중견 및 중소기업의 물류 현황과 소식을 듣고 싶다고 제언해주신 엔터테인먼트 기업 물류 담당자, 바로 다음 주 예정된 ‘밋업’에 대한 제언을 남겨주셨던 솔루션 기업 대표님 등등. 지면의 한계로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없어 아쉽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더 나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만들겠습니다.
드디어 내일부터,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 짧게는 커피 한 잔, 길게는 업계 고민 한 모금씩 나누러 갑니다. 아직 연락을 못 드린 분들이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희는 꼭 여러분과 마주 앉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곧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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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3일, 네이버가 ‘쇼핑 커넥트’라는 이름의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솔루션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판매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블로그, 클립,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가 연결되어 상품을 홍보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구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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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앱 클립탭에 연결된 쇼핑 커넥트의 모습. 네이버 클립의 경우 ‘상품 태그’ 형태로 영상 내 구매 링크가 자연스럽게 삽입되는 모습이다. ⓒ네이버 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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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자면 네이버판 ‘쿠팡 파트너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용 상품 판매 링크를 만들어 크리에이터 제작 콘텐츠에 삽입하면, 이를 통해 유입된 소비자의 구매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크리에이터가 가져가는 구조죠. 판매자는 콘텐츠 마케팅 도구로 매출을 촉진할 수 있고요. (물론 디테일을 보자면 쿠팡 파트너스와 다른 부분도 많은데, 이는 후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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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쇼핑 커넥트는 판매자가 지출한 플랫폼 사용료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3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최대 7%까지 플랫폼 사용료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 덕분인지 4월부터 6월까지 52만 개 이상의 상품이 쇼핑 커넥트에 연동됐으며,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는 이렇게 말합니다. 셀러는 자신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상품과 수익 쉐어 비율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요. 크리에이터는 이 중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해 콘텐츠를 제작하면 된다고요. 여기 더해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 네이버 자체 운영 콘텐츠 채널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서의 ‘수익화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쉽게 말해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는 사용자 누구나 ‘팔이 피플’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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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쇼핑 커넥트 정식 출시와 함께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있었던 판매자(스마트스토어 파워 등급 이상 등)와 크리에이터(네이버 블로그 이웃수 1000명 이상, 인스타그램&유튜브 구독자 1만명 이상 등)의 참가 제약이 완연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누구나 쇼핑 커넥트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요. 네이버 판매자들은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연결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메시지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이야기
“처음엔 진짜 기대했어요. 이거 네이버판 쿠팡 파트너스구나 싶었거든요” 커넥터스는 24일, 네이버 쇼핑 커넥트에서 활동 중인 수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네이버 쇼핑 커넥트 이전부터 유튜브 쿠팡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월 수백만 원대 수익을 올려온 인물입니다. 숏폼 영상으로 쿠팡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을 소개하고, 실제 구매가 발생하면 매출의 6%대 수수료로 정산 받는 구조로 운영하죠.
A씨에 따르면, 쇼핑 커넥트 상품의 경우 통상적으로 쿠팡 제휴 프로그램보다 높은 10~20% 수준의 수수료가 책정돼 있다고 합니다. 수수료율만 놓고 보면 기대할 만한 조건이죠. 실제로 그는 채널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무료 협찬 형식으로 받아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고, 영상에는 쇼핑 커넥트 링크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A씨는 쇼핑 커넥트 상품 외에도 쿠팡 상품 여러 개를 한 영상에 함께 소개했는데요. 유튜브에서는 쿠팡 제휴 상품이 ‘쇼핑 태그’ 형태로 영상 내 직관적으로 노출되는 반면, 쇼핑 커넥트 링크는 댓글란까지 내려가서 클릭해야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 쇼핑 커넥트 링크는 묻힐 수밖에 없고, 사용성 차이 때문인지 실적도 쿠팡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게 A씨의 설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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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숏폼 영상내 노출되는 쿠팡 상품 태그. A씨와 무관한 채널이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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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파트너스 수익계산 방식. 유튜브 쿠팡 제휴 프로그램은 쿠팡 파트너스(기준 수수료 3%)보다 높은 6%대 수수료를 지급한다. ⓒ쿠팡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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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네이버 쇼핑 커넥트는 콘텐츠에 삽입된 링크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해야만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이 발생합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온 소비자가, 네이버쇼핑 내 다른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요. 심지어 쇼핑 커넥트 참가 판매자가 제휴를 종료하면, 해당 링크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었습니다. 쇼핑 커넥트 때문에 영상을 만든 건데, 그 수고로움이 헛된 것이 돼버리는 거죠.
“요즘 사람들 기본적으로 네이버보단 쿠팡 많이 쓰잖아요. 유입률도 다르고, 정산 구조도 달라서 그런지 정산액 차이가 꽤 컸어요. 네이버도 쿠팡처럼 24시간 이내 다른 상품을 사도 수익이 나도록 구조를 바꾸거나, 유튜브 영상에 쇼핑 태그처럼 상품 링크가 직관적으로 붙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쇼핑 커넥트는 잠시 쉬고 있지만, 그런 기능만 생긴다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 네이버 쇼핑 커넥트를 이용해본 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
그래도 조금은 바뀌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이런 크리에이터들의 불만을 모르진 않았던 듯합니다. 오는 8월 1일부터 쇼핑 커넥트에 ‘간접 실적’ 기능이 도입될 예정인데요. 이 기능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가 쇼핑 커넥트 링크를 클릭한 후, 24시간 내에 다른 쇼핑 커넥트 제휴 상품을 구매해도 실적이 인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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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커넥트 크리에이터가 네이버로부터 받은 안내 메시지. 8월 1일 ‘간접 실적’이 도입된다. ⓒ독자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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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쿠팡 파트너스와 유사한 수익 구조를 네이버도 일부 도입한 셈입니다. 기존에는 ‘콘텐츠에 삽입된 링크로 연결된 상품’이 팔려야만 실적이 잡혔지만, 앞으로는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24시간 내 ‘쇼핑 커넥트에 등록된 다른 상품’을 구매한다면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제한은 존재합니다. 간접 실적 기능이 적용되는 상품은 어디까지나 ‘쇼핑 커넥트에 참여 중인 셀러의 상품’에 국한됩니다. 다시 말해, 네이버쇼핑 전체 상품에 수익이 연동되는 구조는 아니며, 네이버가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전체 상품으로도 확장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실적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은 ‘쇼핑 커넥트 제휴 상품’으로 좁혀져 있는 겁니다.
이 지점은 앞서 인터뷰에 등장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주로 20~30대 자취 여성을 위한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요. 유튜브 쿠팡 제휴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모든 상품을 소싱해 활용할 수 있었던 반면, 쇼핑 커넥트에서는 제휴 셀러가 등록한 상품 중 일부에만 집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쇼핑 커넥트 상품 구색이 적어서, 저희 채널 컨셉과 맞는 콘텐츠 구성이 제한되더라고요. 그런데 만약 앞으로 쇼핑 커넥트 참여 상품 수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네이버가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 네이버 쇼핑 커넥트를 이용해본 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
결국 쇼핑 커넥트가 크리에이터의 수익성과 콘텐츠 기획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선, 링크 구조의 유연성 확대만큼이나 쇼핑 커넥트 참여 상품군의 지속적인 확장이 중요한 과제로 남습니다. 커넥터스는 이런 판매자의 불만에 따른 개선사항, 쿠팡 파트너스와 비교한 쇼핑 커넥트의 경쟁력에 대해서 네이버 측에 종합적인 확인을 요청했는데요. 네이버 관계자의 상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이를 정리하면서 콘텐츠 마무리하겠습니다.
“경쟁 서비스(쿠팡)와 비교한 저희 어필리에이트 시스템의 차이점은 판매자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수수료 설정입니다. 경쟁사의 차별점이 모든 상품에 대한 어필리에이트 생성이라면, 우리는 판매자들의 수수료 설정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마케팅을 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들은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 상품을 골라 홍보하는 것이 가능하고요. 더욱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 판매자들이 네이버에 지불하는 플랫폼 사용료를 7%까지 지원해주는 프로모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타서비스까지만 하더라도 쇼핑 커넥트 참여를 위한 판매자, 크리에이터의 조건 제약이 있었는데요. 정식 출시 이후에는 말 그대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졌고, 앞으로 상품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쇼핑 커넥트는 사업자의 자율성 보장과, 크리에이터의 수익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네이버 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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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 백브리핑 :
쓱닷컴 물류가 CJ대한통운 때문에 터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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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상한 신선식품. 최근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건 SSG닷컴의 ‘배송 지연’ 사태였습니다. 냉장·냉동 포장된 신선식품이 녹아 반품이 속출했고, 고객들은 “믿었던 SSG닷컴의 배신”이라며 쿠팡,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대체 플랫폼으로 이동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언론 보도도 줄을 이었습니다. 대부분은 SSG닷컴이 기존의 자체 물류에서 CJ대한통운 위탁으로 전환한 것을 사건의 원인으로 짚었죠. 특히 ‘보냉백에서 종이상자로 바뀐 포장재’가 문제였다고도 했고요. 정말 포장재 때문이었을까요?
커넥터스가 확인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핵심은 포장재가 아니라, 수요 예측 실패와 그로 인한 ‘리드타임 붕괴’였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쓱닷컴 X CJ대한통운 배송 지연 사태의 진실 :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 커넥터스]
CJ대한통운이 당일배송을 위탁한 협력사 물류망이 ‘터진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로 물류망이 마비됐고, 출고는 지연됐으며, 신선식품은 무더위 속에 방치됐습니다. 급한 불을 끄려던 조치는 오히려 실수를 키웠고, 고객의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물류가 터졌다는 건, 준비된 캐파(Capacity)를 초과한 수요가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만약 계획된 범위 내에서 주문이 들어왔다면, ‘종이상자’는 충분히 제 역할을 했을 겁니다. 오히려 다회용 보냉백보다 운영 효율을 높일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수요 예측을 벗어난 주문, 인력 부족, 설비 고장 같은 복합적인 변수가 겹치면서 이 모든 구조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이건 CJ대한통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커넥터스가 매달 여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밋업만 봐도, 노쇼 이유 중 하나로 “물류가 터져서 못 갔다”는 답변을 심심찮게 받습니다. 다만 SSG닷컴 같은 큰 기업에서 발생한 이슈가 아니라 주목받지 않았을 뿐, 그 피해 당사자인 물류기업 및 화주사 실무자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는 일이죠.
아쉬운 건, 이걸 막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기업 간 수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것도 드물고, 연동은커녕 정보 공유조차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여기에 수요 예측을 어그러뜨릴 수 있는 변수는 너무 많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대체 물류 효율과 ‘바코드’가 뭔 상관이냐 묻는 사람들에 대한 항변, 커넥터스]
물론 캐파를 여유 있게 준비하면 되지 않느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필요 이상의 비용’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압박을 항시 받고 있는 물류사 입장에서 결코 쉬운 선택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건의 책임을 특정 기업에 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SSG닷컴도, CJ대한통운도, CJ대한통운의 위탁을 받은 당일배송 협력사도 모두 복잡한 공급망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효율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설명했던 것처럼 이러한 일은 아마 언제고 다양한 규모로 또 다시 생길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런 일이 왜 반복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다음에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그 방안을 나누는 일입니다. 커넥터스의 콘텐츠도 이러한 방향으로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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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머스, 물류업계 궁금증, 대신 알아봐 드립니다
커넥터스가 구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취재를 통해 대신 알려 드립니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 커머스, 물류업계 비즈니스와 이슈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제보주시면, 커넥터스가 대신 취재하여 알려 드립니다. 지금은 ‘포워딩 업계의 정산 돌려막기’, ‘지그재그 당일배송을 대행하는 딜리버스 비즈니스 업데이트’ 관련 취재중입니다. 딜리버스는 한 차례 커넥터스에서 콘텐츠로 다뤘던 만큼, 먼저 참고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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